화순 8경 담은 광장의 탄생 ‘볼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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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화순 8경 담은 광장의 탄생 ‘볼만하네’

도로 사이 자투리땅...만남과 쉼·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변신
수많은 이들이 오가는 길목...더 많은 볼거리에 대한 기대 봇물

남산공원 입구 자투리땅이 화순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화순 8경’을 알리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그저 오고가는 길목에 불과하던 자투리땅에 대리석으로 깍아 만든 의자들이 자리를 잡고 오고가는 길의 고단한 다리를 달래주며 화려한 볼거리가 눈길을 끌면서 더 많은 볼거리를 기대하는 이들도 많다.

▲자치샘과 땀샘, 남산공원 사이 자투리...그 뿐?

자투리땅은 진각국사 혜심의 탄생설화가 담긴 자치샘, 자치샘과 연결되던 화순읍사무소 근방의 땀샘, 혜심의 유적비가 세워져 있는 남산공원의 한가운데에 위치한다.

자치샘과 남산공원, 화순현대요양병원과 화순교를 잇는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자투리땅이 됐다.

봄이면 활짝 핀 철쭉이 눈길을 끌지만 그 뿐, 도로가 생기면서 갈 곳이 없어 도로 한가운데 자리 잡은 자치샘을 옮겨 화순의 역사도 알리고,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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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이들이 오가는 길목...바꿔보자, 광장으로!

자투리땅의 변신은 문형식 화순읍장이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매년 가을 국화 향연이 펼쳐져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한 남산공원과 화순고인돌전통시장 길목, 광주와 화순을 오고가는 주도로 사이에 위치한 자투리땅을 그대로 두기에는 아깝다는 공감대가 바탕이 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훌쩍 자란 키 때문에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 걸림돌이라는 불평을 듣고, 조금의 비에도 흘러 내려 불편을 주는 자투리땅을 이야기와 볼거리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단순한 볼거리 뿐 아니라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이야기를 나누는 쉼과 함께 화순을 알리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대리석 의자 위로 소나무 그늘을 드리우고 화순이 자랑하는 ‘화순 8경’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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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상치 않은 소나무...품격 갖춘 대리석의자

광장 중앙에는 단아한 자태를 자랑하는 소나무가 자리한다. 소나무 주위는 화순 8경이 감싸고 있다.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막상 떠올리면 기억이 가물가물한 화순 8경의 멋스러운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위태롭게 휘어졌지만 무성한 잎을 바로 세우고 넓은 그늘을 드리우며 고고함을 자랑하는 범상치 않은 기운의 소나무 주위에는 화순 8경의 위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새겼다.

소나무 주변과 광장 곳곳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의자를 배치해 품격을 더하고 오고가는 이들에게 잠시의 쉼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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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많은 이야기와 볼거리 담아 달라”

자투리땅이었던 탓에 광장의 규모는 작다. 광장이라고 부르기가 민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고가는 길목, 그저 그랬던 자투리땅의 변신에 주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확 트인 시야는 둘째치고라도 읍사무소와 전통시장, 병원, 금융기관 등이 밀집돼 있지만 남산공원이나 읍사무소의 나무그늘을 제외하면 마땅히 쉬거나 만나자고 약속할 만한 곳이 적었던 공간에 새로운 만남과 쉼, 볼거리가 있는 공간의 탄생을 반기는 이들이 많다.

단순한 광장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이야기와 볼거리를 담아 화순의 또 다른 명소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많다. 주민들의 요구에 화순군이 어떻게 응답할 것인지 광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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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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