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기동포획단 운영 성과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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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야생동물 기동포획단 운영 성과 ‘눈에 띄네’

출동수당⇒포획수당 변경 후 멧돼지 2배 이상·고라니 6배 이상 포획
거주지·실력 위주 권역별 포획단원 안배...신속 출동·포획건수 증가

화순군의 야생동물 기동포획단에 대한 포획수당 지급이 농작물 피해 예방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동포획단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야생동물 포획 여부와 상관없이 지급하던 출동수당을 포획 시에만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꾼 전략이 실효를 거뒀다는 평가다.

지급 방식 변경 후 한해 수백마리에 불과하던 멧돼지 포획 건수는 증가세를 타면서 올해의 경우 2천마리 넘게 포획이 이뤄지면서 야생동물 피해로 인한 농민들의 시름이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야생동물 수시 출몰...농작물 피해·주민 안전 위협

화순군은 전체면적의 74%를 임야가 차지하면서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다.

임야와 인접한 마을 중에서 수시로 출몰하는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입지 않은 마을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나 화순은 대다수 읍면의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50%를 넘는 마을이 많아 야생동물의 출몰은 주민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비단 농민 뿐 아니다. 나지막한 산 주변을 산책하거나 도로를 달리다가 멧돼지를 만나 식겁했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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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수당⇒포획수당 변경…야생동물포획 동기부여

야생동물 피해 예방을 위해 전문 수렵인들로 구성된 기동포획단이 활동하지만 포획여부와 상관없이 출동수당이 지급되면서 주민들이 체감할 만큼 적극적인 포획활동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도 없지 않았다.

기동포획단의 출동이 단순히 출동에 그치지 않고 포획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고심 끝에 기동포획단에 대한 수당 지급방식을 출동수당에서 포획수당으로 바꿨다.

종전에는 포획 여부와 상관없이 1회 출동시 마다 2만여원의 출동수당을 지급했지만 포획이 이뤄질 경우에만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야생동물 포획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포획단 선발 시 전년도 포획실적을 반영한 것도 포획건수 증가에 한몫했다.

▲수당 지급방식 변경 후 야생동물 포획건수 대폭 증가

포획수당 지급은 2019년부터 이뤄졌다. 포획수당 지급으로 바뀌면서 멧돼지 포획은 2018년 349마리에서 2019년 758마리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는 지난 15일 기준 529마리가 포획되면서 전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고라니 포획건수도 대폭 늘어났다. 출동수당으로 지급되던 2018년에는 137마리가 포획됐지만 2019년에는 920마리로 6배 이상 늘더니 올해는 1,200마리 넘게 포획이 이뤄졌다.

화순군을 4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로 단원들을 안배하면서 대원들의 출동시간을 단축한 것도 포획건수를 높이는데 한 몫했다. 거주지 위주의 권역별 안배는 야생동물 출몰 신고 접수 후 빠른 출동으로 이어지면서 포획 성과를 높이는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우리 군의 노력이 농산물 가격 하락과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멧돼지와 고라니 등 유해 야생동물 농작물 피해를 입은 군민은 읍·면행정복지센터나 화순군청 환경과(061-379-3592~3)에 신고, 기동포획단 출동을 요청하면 된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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