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과하기 쉬운 심장질환 이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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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과하기 쉬운 심장질환 이상신호

끄떡없다는 당신 ‘밤일’은 잘되나요?



혹시 언덕길을 오를 때마다 뜬금없이 시작된 치통이 잠시 쉬면 다시 사라지는 증상이 반복되는가. 아니면 손가락 관절이나 아킬레스건 주위에 멍울이 잡히거나 혹은 손톱이 푸른색을 띠고 있진 않는가.
사실 이런 증상들은 대개는 간과하기 쉬운 미미한 증상들이다. 하지만 때로는 이 증상들이 우리 몸이 보내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일 수도 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심장이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영국의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몇몇 의학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이상 징후들이 어쩌면 심장질환 때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테면 치통, 편두통, 대머리, 독감, 코골이 증상이 사실은 심장이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심장의 적신호를 나타내는 우리 몸의 증상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살펴봤다.

# 치통

심장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신호는 가슴이 답답하고 통증이 느껴지거나 숨이 가쁜 협심증 증상이다. 하지만 리즈대학의 클라우스 위트 심장전문의는 “이러한 협심증 증상은 신체 다른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심장뿐만이 아니라 목, 턱, 팔, 견갑골 사이, 치아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형적이지만 간과하기 쉬운 심장질환 증상 가운데 하나가 반복되는 치통이다”고 말했다. 단, 걷기와 같은 어떤 특정 행동을 했을 때 나타나는 치통을 말하며, 특히 언덕을 오를 때 심해지다가 잠시 쉬면 다시 괜찮아질 경우 더욱 의심해볼 수 있다.

그 원인에 대해 ‘하트 UK’ 재단의 대변인이자 심장전문의인 데이비드 린제이 박사는 “심장에서 뻗어 나온 신경이 우리 몸 곳곳의 신경으로 협심증 통증을 전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턱이 아픈 것은 심근경색이 일어나기 몇 주 전에 발생하는 전조 증상일 수 있다. 또한 이런 경우 나타나는 치통은 치아가 아픈 것이 아니라 마치 외부에서 전달되는 통증처럼 느껴진다. 가령 턱을 따라 느껴지거나 혹은 귀가 아픈 것처럼 느껴진다.

# 편두통

‘미 신경학 아카데미’에 따르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편두통과 함께 시야 방해 증상(가령 지그재그로 깨져 보임)이 나타나는 여성들의 경우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두 배가량 높다. 이처럼 심각한 두통은 혈액 순환 장애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며, 이러한 혈액 순환 장애는 심장에 이상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처럼 시야 장애를 동반한 심각한 편두통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PFO(난원공개존증: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막혀야 할 심장의 작은 구멍이 자라면서도 막히지 않아 나타나는 질환이며, 훗날 심각한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를 의심해볼 수도 있다.

린제이 박사는 “한 연구에 따르면 PFO는 일반 성인들 가운데 나타날 확률이 25%다. 하지만 PFO를 앓는 사람들 가운데 65%가 편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는 둘 사이의 상관관계가 적지않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 손가락 멍울

누리끼리하거나 혹은 피부색 그대로인 멍울이 손가락 관절 부위에 생기는 경우 가족력으로 내려오는 고콜레스테롤혈증(FH)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젊은 나이에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대부분은 자신이 고콜레스테롤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멍울이 나타난다는 것은 혈관 벽에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이 과도하게 붙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별한 증상은 없으며, 어떤 사람들의 경우에는 때때로 아킬레스건과 같은 힘줄에 멍울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 심장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눈 주위의 피부에 노랗고 밀랍 같은 질감의 멍울이 생기거나 눈의 흰자위와 홍채가 만나는 부분에 크림 덩어리 같은 멍울이 보일 경우에도 고콜레스테롤의 위험이 높다는 신호다.

독감

독감에 걸린 지 5~6일이 지나도 증상이 전혀 호전되지 않는다면 심장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심장의 펌프 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위트 박사는 “심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증상은 처음에는 독감 증상과 비슷하다. 때문에 독감으로 착각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런 환자들은 종종 피로감과 함께 호흡 곤란을 호소하지만 독감의 전형적인 증상 가운데 하나인 관절통은 호소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심근염 역시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독감으로 오인할 수 있다. 심근염은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심장에 염증세포가 침윤하는 질환이며, 종종 목이나 흉부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런 경우 흉통이 느껴지거나 열이 나거나 혹은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거나 숨이 가쁜 증상이 동반된다.

# 대머리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질 경우 심장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버드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정수리 부분이 심하게 벗겨지는 남성들의 경우 심장질환을 앓을 확률이 36% 높아진다. 또한 중간 정도로 벗겨질 경우에는 32%, 그리고 아주 조금 벗겨지는 사람의 경우에는 23% 높아진다.

반면 이마가 벗겨지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9%에 불과하다.

이는 대머리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상관관계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활발할수록 대머리가 될 확률도 높아지며, 동시에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이유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으면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며, 혈압이 높으면 그만큼 심장질환 발병 확률도 높아진다.

또 다른 이유로는 모낭에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모낭에 혈액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모낭이 죽어버린다는 것이다.

# 푸른 손톱

혈중 산소 농도를 점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손톱, 발가락, 입술의 색깔을 살피는 것이다. 산소 농도가 높은 혈액은 선홍색을 띠기 때문에 손톱이나 발가락, 입술이 분홍빛을 띤다는 것은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건강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산소 농도가 낮은 혈액은 푸른빛을 띠며, 따라서 손톱이 푸르스름할 경우 심장의 펌프 작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온몸 구석구석으로 혈액이 적절하게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 발기부전

발기부전은 심혈관계 질환을 암시하는 이른 신호 가운데 하나다. 혈액순환이 잘돼야 결국 발기도 잘 되기 때문이다.

‘브리스톨 로열 병원’의 라지 페르사드 비뇨기과 전문의는 “발기부전은 사실 심혈관계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명백한 바로미터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혈액순환이 잘돼야 발기도 잘된다는 것이다.

심장전문의인 그레이엄 잭슨은 “40대의 발기부전 남성들은 향후 10년 동안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50배 높다”고 말했다.

# 발한

‘임피리얼 칼리지 헬스케어 NHS 재단’의 가다 미카일 심장전문의는 “심장질환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은 남녀가 매우 다르다. 가령 남자들은 대개 가슴이 조이는 통증을 느끼며, 간혹 이 통증이 서서히 왼팔 아래로 전달되기도 한다.

반면 여자들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긴 하지만 전형적인 심장질환의 증상들, 이를테면 숨이 가쁘거나 턱이 아프거나 혹은 어깨나 상복부나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식은땀이 나거나 구토 증상이 나타나거나 만성 피로감도 남성에 비해 적게 나타나는 편이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증상들이 모두 심장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며, 중요한 것은 여성들이 ‘심장질환은 남자들에게서 더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오인한다는 점이다.

# 코골이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이다. 가장 흔한 형태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다. 이는 기도가 좁아져 공기가 흐르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지만 잠에 푹 빠져 있을 때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은 뇌의 기능 이상이 원인일 수 있다. 즉 뇌가 수면 중에 숨을 쉬라는 신호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무호흡 증상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코를 골게 되는 것이다. 뇌의 기능 이상은 심장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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