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을 보고 싶은 도시로 디자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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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을 보고 싶은 도시로 디자인한다

홍이식 군수, 공공디자인 새 모델 발굴 박차



화순군은 도시경쟁력과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해 걷고 싶은 거리, 보고 싶은 마을, 희망이 담긴 도시를 만들고, 화순의 새로운 이미지를 담아 낼 공공디자인의 종합적인 표준 모델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이식 군수는 화순 관내 13개 읍‧면의 공공건축물과 단독주택, 도시기반 시설물, 가로 시설물, 전통적 산골마을을 다양한 색채와 벽화로 조화롭게 단장하는 등 쾌적하고 아름다운 '디자인 화순군'으로 탈바꿈하는 대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9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실과장과 담당급 직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순군 이미지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안 설명회를 갖고, 화순이 갖는 정체성을 특화시켜 도시경쟁력을 확보하는 대안 제시와 함께 미래비전과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시간을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화순의 정체성을 살리는 공공디자인정책의 쇄신을 위해 대표브랜드인 테라피화순, 도시브랜드, 테마지역브랜드, 환경디자인, 농특산물브랜드,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화순군정 홍보 등 각 분야별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를 하고, 과거의 획일화된 고정관념을 깨고 공공디자인의 질을 높여나가는데 역점을 두었다.

◇ ‘디자인 화순’ 조화로운 도시 만든다
최근 지역 주민들과 밀착된 생활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각 지자체들이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공공디자인에 더욱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이다.

홍 군수는 조화로운 도시경관 창출을 위한 화순군 공공디자인 지침서를 마련, 기본 원칙의 확립과 디자인의 질적 향상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화순읍 성안마을에 추진 중인 ‘5일 시장과 연계한 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은 홍 군수의 취임 공약인 ‘테마관광 산업의 활성화로 관광객 연 300만명 유치’ 방안의 일환으로 화순군 문화디자인산업의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다.

군은 이러한 성안마을에 ‘역사와 문화’라는 컨셉으로 타일벽화, 당산나무와 솟대, 마을시암 이야기, 역사마실길 등을 만들고 소공연장을 통해 주민들에 의한 열린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지역의 역사에 스토리텔링을 가미하여 지역 주민과 예술이 하나가 되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성안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국비 5천만원을 지원받고 군비 7천3백만원을 투입해 총 사업비 1억2천3백만원을 들여 올 12월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화순군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군민과 함께 하는 문화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지자체 인지도, 이미지 극대화
도시브랜드는 도시가 표방하는 가치와 비전을 전달하는 핵심적이고 차별적인 커뮤니케이션 메시지이며, 지자체에 대한 인지도와 호의적인 이미지를 창출하여 사람과 비즈니스의 유입을 촉발하고 친화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요소이다.

도시가 갖는 정체성을 특화시켜 외부로 표출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월감을 선점하면서 비전과 발전방향을 기본으로 하여 경쟁도시와 차별화된 포지션과 언제나 변신하고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에 표준화된 모델이 절실하다.

특히 도시브랜드는 글로벌화시대에 발맞춰 지역이기주의나 소집단주의를 극복하고, 민선단체장 시대에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이미지 표출이 가능하며 내적으로 공직자들의 일체감, 소속감, 효율적인 조직체계로의 변신과 외적으로 분산된 이미지를 통합해 행정적 질서 확립과 통일성을 기할 수 있다.

◇ 빌바오는 거리마다 예술천국
실례로 스페인 빌바오는 도시 리뉴얼의 교과서다. 예술로 도시를 재건한 성공 사례다. 가로등, 조형물 하나하나가 온통 예술천국이다. 오래된 공업도시로 퇴색된 빌바오가 1992년부터 ‘회색’을 벗고 ‘예술’을 입는다. 도시 재건 사업을 시작한 것. 빌바오는 지금도 문화도시, 예술도시를 목표로 리뉴얼을 이어가는 중이다.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소장한 미술품’보다 ‘미술관’이 더 유명하다. 구겐하임은 ‘예술에 의한 도시 재건 프로젝트’의 중심에 섰다. 구겐하임은 1997년 강변의 옛 공업지대에 들어섰다. 티타늄, 유리, 석회암으로 꾸민 외관이 시각 환상을 일으킨다.

빌바오는 구겐하임을 짓는 데 1억5천만 달러를 썼다. “정신 나간 짓이다”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으나 미술관이 가져온 성취는 눈부시다. 14년 동안의 경제 효과가 30억 달러에 달한다고 빌바오시는 밝혔다.

또 스페인 북동부의 도시, 바르셀로나는 도시디자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가우디의 건축물로 유명한 바르셀로나는 독특한 도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지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바르셀로나는 정방형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 변이 113m인 정사각형 모양의 주택 구획지, 만사나가 600여 개가 있는 곳이다. 차도보다 더 넓은 인도가 도로 중앙에 광장처럼 조성되어 있고, 인도 양옆으로 차로가 나 있는 것도 독특하다.

바르셀로나 여행을 다녀온 관광객들은 금방 알겠지만, 건물 전면은 일직선으로 맞춰져 있고 건물 높이는 유럽 대부분의 도시가 그러하듯이 거의 6층을 넘지 않는다. 그래서 스카이라인이 말끔히 단장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수백여개의 만사나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대로는 너무 밋밋할 것 같은 정방형 도시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이 대로를 바르셀로나에서는 ‘디아고날’이라고 부른다. 마치 정장에 넥타이로 포인트를 주는 느낌이랄까.

바르셀로나의 도시디자인이 구축된 건 무려 260여년 전이지만 지금까지도 여전히 세련된 멋을 자랑하고 있다.

◇ 디자인 관광자원화로 주민 소득 증대
공공디자인은 단순히 도시의 외관을 예쁘게 꾸미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고, 기존의 하드웨어에 디자인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더하면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사회, 문화, 아울러 경제적 삶을 개선하는 큰 힘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실마리가 되며,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관 주도가 아니라 시민과 민간 기업들이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 가는 화합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홍 군수는 “공공디자인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높여주는 행위의 개념을 넘어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이제 디자인의 개념은 생활환경의 개선뿐만 아니라 관광자원으로 이어지며, 주민들의 소득 증대는 물론 자긍심을 높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스페인의 우범지대였던 라발 지역이 예술적 감성의 도시로 새롭게 거듭나면서 삶의 만족도가 높아짐은 물론 범죄율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예로 들면서 “도시의 가치가 디자인을 통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시간을 갖고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작업부터 시작해 그 지역만의 개성과 색깔을 창출해 내야한다”면서 “여기에 예술적 상상력과 기술을 더해 누구나 걷고 싶은 거리, 보고 싶은 명품도시로 군민들뿐만 아니라 외지 관광객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디자인 화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화순클릭 570yong@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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