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춘양 복숭아 많이 사랑해주세요”

냉해에 울고 긴 장마에 울고...수확철 맞은 복숭아농가 시름
잦은 비에 당도 저하…고온다습 날씨에 낙과·상한 과실 속출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2020년 07월 30일(목) 15:21
노종진 능주농협 조합장
노종진 능주조합장이 능주와 춘양에서 생산되는 복숭아 소비를 당부했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예년에 비해 당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농민들이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워 수확한 만큼 많이 구매해 달라는 당부다.

복숭아가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았지만 잦은 비로 당도가 떨어지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깊다.

올해 봄 냉해피해로 꽃눈이 말라죽으면서 수확량이 떨어진데다 잦은 장맛비로 수확을 코앞에 둔 복숭아 꼭지가 물러져 떨어지거나 썩어 들어가고 있다.

수확철 복숭아는 원래 과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올해는 태풍이 지나가지도 않았는데 떨어지는 복숭아의 양이 많다.

잦은 비로 대기습도가 높아지고 일조량이 적어지면 나무에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과실 꼭지가 약해지는 때문이다. 햇볕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당도도 예년에 비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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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많은 복숭아는 수확 후 제대로 열을 식혀주지 않으면 반나절 사이에도 부패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올해는 계속되는 비로 인해 적기 방제가 어려워지면서 잿빛곰팡이 등 병해충의 영향으로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 수확했지만 순식간에 상하는 복숭아가 속출하고 있다.

복숭아는 수확할 때 사람의 손이 닿으면, 손이 닿았던 자리에 체온이 전달되면서 상한 것처럼 갈색자국이 날 정도로 열에 민감한 과일이다.

당일 수확한 복숭아는 오후 5시경 공판장으로 보내고, 다음날 새벽 경매가 진행되는데 하룻밤 사이에 부패가 진행되거나 돼 버려지거나 제값을 못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능주농협의 경우 능주 백암리와 만수리, 광사리 등에서 200여명의 조합원이 복숭아를 재배하면서 다른 지역농협에 비해 복숭아로 인한 시름이 크다.

노종진 조합장은 “올해의 경우 봄철 냉해와 예년보다 길어진 장마로 복숭아 재배농가들의 고충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제철 과일인 우리지역 복숭아 소비를 통해 재배농가에 힘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각 농가에서는 연락처가 기재된 상자에 복숭아를 포장판매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이상이 있는 복숭아를 구입했을 경우 해당 농가로 연락하면 교환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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